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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듯이 고기가 당겼던 그날의 선명한 기억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평생~ 물론 오래 산건 아니지만... 생고기를 보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미친 듯이 먹고 싶다고 느낀 순간은 처음이었어요. 마치 내가 원시인이 된 느낌이었으니까요... 정말 너무나도 낯설고 당황스러웠던 감정이었어요.

 며칠 전 오랜만에 굽는 고기 말고 물에 빠진 고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냉동실에 얼려둔 소고기를 꺼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소고기 뭇국을 끓이기 위해 볶던 무에 아직 해동이 살짝 덜 된 소고기를 넣었는데... 팬에 들어간 고기를 보는 순간... 집어 먹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 정말 순간 자제력을 상실할 뻔...

 육회용 고기도 아니고 냉동고기를... 지금 생각해도 1차원적인 정말 본능적인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한마디로 그 순간엔 이걸 먹어야 내가 살 수 있어라는 정도의 압박감...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 감정은 해동이 덜 된 고기도 충분히 입에 넣을 만한 강도였어요. 그 순간, 이성적으로 안 익은 고기야 육회가 아니야, 5초만 기다리자. 익으면 먹자라고 스스로를 자제시키지 않았다면 충분히 먹고도 남았을 상황이에요.

 소고기 국을 끓이기 위해서 볶던 고기는, 결국 국이 되지 못하고 제가 모두 먹었어요. 그때는 식사 때도 아니었고 배가 고프지도 않은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그렇게나 고기가 당겼던 순간은 평생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나 진짜 정상 맞나? 고기에 미쳤나 하고요. 제 평생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생고기를 볼 때마다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아마 지금쯤 상담을 받아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진화된 이성적 인간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까지 들었었으니까요. 더더군다나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제 몸이 강렬하게 고기를 찾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해요. 

 우리가 특정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몸이 그 음식을 필요로 하는 거니까 먹으라던 엄마의 말이 생각났어요. 생리 전 초콜릿이 유독 당기는 이유도 몸이 마그네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호르몬에 의한 비타민 결핍과 관련이 있는 정상적인 몸의 요구라고 합니다.

  여성은 생리주기 중간 이후에 음식이 당길 수 있는데, 이는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또한 몸이 많은 에너지를 내보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많은 미량 영양소와 칼로리를 요구한다고 해요. 시기에 음식이 당기는 것은 대부분 몸이 위안받고자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호라고 해요. 설탕이 듬뿍 들어간 디저트나 자극적인 음식이 아닌 건강한 음식을 원한다면, 몸을 위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해요.

 특히나 육류가 당기는 경우는 체내에 단백질이나 철분, 비타민 b가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해요. 고기가 먹고 싶다는 것은 고기에 들어있는 풍부한 비타민,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고, 특히나 고기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고 해요. 다른 식품에 비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해서, 고기를 먹으면 행복하다 라는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저도 키토제닉을 시작하고 전에 비해 고기 섭취량이 월등히 높아져서인지, 전보다 훨씬 짜증도 안 나고,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고기가 미친 듯이 당겼던 때는 대자연 3일째가 되는 날이었고요, 몸의 신호에 대해서 알고 나니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지금은 생고기를 보고 그때의 그 감정을 느끼진 않아요. 역시 대자연 기간에는 철분 및 풍부한 영양소를 몸이 필요로 하는 구나라는 걸 이번 계기로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요. 앞으로는 대자연 기간에 더 열심히 먹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빨간 소고기를 보고 이성을 잃을 뻔한 1차원적 욕구에 대한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해요.ㅋㅋㅋ 난생처음 겪었던 그 낯선 감정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몸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는 라면, 초콜릿, 단 케이크, 빵 같은 음식들이 머릿속에서 먹을 때까지 계속 맴돌았었거든요. 그때는 안 좋은 음식인걸 분명 알면서도 그 음식 먹을 생각만 하는 게 스스로도 좀 이해가 안 가긴 했어요. 하지만 키토제닉을 시작하고는 그런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엔 케잌이네, 라면이네 하고 마니까요. 좀 신기한 변화죠.

 그럼, 키토제닉 대자연에 대한 글은 아래 글 이외에도 키토제닉 대자연으로 검색하면 여러 개 나오니까 도움이 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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