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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을 시작한 지 벌써 91일째가 되었네요. 키토제닉을 시작하고 의지와 상관없이 바이오 해커가 되어 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키토제닉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지만,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서 제 몸에 맞는 음식과 안 맞는 음식을 찾아가는 과정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식사량 늘리기 실험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음식 먹는 걸 좋아해서 끼니를 거르는 일은 키토제닉을 시작하기 전부터 없었고, 저녁은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현재는 키토제닉 식사 전보다 2배는 무거운 저녁을 먹고 있지만 부대끼는 것 없이 밤마다 숙면을 취하고 있어요.
식사량을 늘리기 시작한 지는 일주일이 되었고 제 체중은 열흘째 큰 변동 없는 상태예요. 체중이 2~300g 정도 오히려 내려갔다가 현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요. 늘어난 식사량에 비하면 변동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체지방률 또한 체중 대비 특별한 증가가 없는 상태예요.
더 이상 야채 섭취는 팻시크릿에 기록하지 않아요. 저의 기존 식단을 보면 아시겠지만, 데쳐서 주로 먹기 때문에 야채를 어마어마하게 먹었거든요. 지금은 단호박이나 고구마, 현미밥, 배, 라즈베리, 딸기 등으로 냉장고 상황에 따라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고, 야채는 기존 키토제닉 식단 그대로 많이 섭취하고 있어요. 따라서 순탄수화물 섭취량이 적어도 2배 정도는 늘었다고 보시면 돼요.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는 어마어마하게 늘었어요. 얼마나 먹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더 먹기를 실천 중이거든요. 한 끼 고기량도 늘었는데, 심지어 올리브유에 찍어서 먹고 있요. 그럼 세끼를 풍족하게 먹으니 간식을 안 먹느냐? 그렇지는 않아요. 간식은 오후에 1번 정도 추가로 먹어주고 있어요.
현재는 기존 식사량에 비해 적은 날은 1.5배 정도 먹고 있는 상태이고, 활동량을 늘린 건 전혀 없어요. 활동이 늘어났다면 1.5배 이상을 섭취했을 것으로 보여요. 식사량을 늘렸음에도 포만감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활동량을 늘릴 수가 없어요.ㅋㅋㅋ
그럼 저의 식사패턴에 대해 기록해 볼게요. 아침의 경우 섭취량을 2배로 늘렸고, 식사시간이 앞당겨져서 공복시간이 지금은 12시간 정도로 짧아진 상태예요. 아침 식사량을 늘리면서 생활에 활력이 더해졌고요. 방탄의 지방량을 2배로 늘려 마시고, 방탄티나 방탄 코코아에 구운 계란을 두 개 곁들여 먹거나 구운 계란에 애증의 빵을 먹고 있어요. 추가로 브라질 넛도 먹고요.
점심 저녁은 기존의 식단에 고기나 생선, 계란, 치즈 양을 늘렸고 오일을 추가로 더 섭취해주고 있어요. 또한, 점심 저녁 끼니에 야채 이외의 탄수화물을 추가적으로 하나씩 넣어서 섭취하고 있는데, 늘어난 섭취량에 비해 포만감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지 않아서 다소 당황스럽긴 해요. 식후 몸도 무겁지 않고, 배가 답답하지도 않아요.
소화력을 높이기 위해 매 끼니 일주일째 꼭 지키고 있는 식습관이 두 가지 있어요. 아마도 이 두 가지 실천 법 때문에 큰 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위의 글에서 보였듯이 익힌 야채만을 섭취하고 있어요. 데치든 찌든 볶든 완전히 익은 야채만을 섭취해요. 오이는 절여서 볶아먹고요.(사실 생오이가 제일 맛있어요). 당근이나 호박은 쪄서 한꺼번에 많이 먹기도 하고 고기 볶을 때 함께 볶아 먹어요. 잎채소의 경우에는 대부분 뜨거운 소금물에 데쳐 먹거나 데친 야채를 다시 볶거나 무쳐서 먹고 있어요.
탄수화물이 높은 야채들을 함께 삶고 으깨서 올리브유를 넣고 디핑소스처럼 고기를 찍어먹기도 해요. 사이드 야채는 별도고요. 이렇게 야채를 섭취하게 된 이유는 소화를 돕기 위함이었어요. 고기량도 늘고 지방량도 늘었으니 식이섬유 양도 늘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야채를 전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노력해요. 절대 늘어난 고기양만큼 야채 섭취를 줄이진 않았어요.
두 번째 비법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꼭꼭 씹어서 즙이 나올 때까지 씹어 먹는다는 거예요. 저는 보통의 식사속도를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오래 식사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씹어요. 씹고 또 씹어요. 그래서 밥을 먹을 때 열심히 씹느라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기긴 했어요. 밥 먹다 몇 마디 하면 식사시간이 늘어나서 음식이 다 식어버리거든요.
기존에 비해 식사 시간은 10분 정도 더 늘어났는데, 누가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높다고 했던가요??? 저는 천천히 먹으니 오히려 먹다가 소화가 다 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왜 배가 안 부르지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탄수화물을 조금 더 섭취해주고요. 되도록 아쉬움 없는 식사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참으면, 오히려 식사 1시간 후에 식사 같은 간식을 먹게 될 수 있거든요.
현재 일주일째 식사량 늘리기를 하고 있고,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진 않고 있고, 오히려 대사가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최소 한 달 정도 현재 식습관을 유지시키면서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에요.
다음 글에서는 아침 식사량 증가와 함께 공복 시간(12시간)이 짧아진 현재 vs 간헐적 단식(14-20시간)을 했을 때의 변화에 대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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