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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토제닉을 시작한 지 벌써 88일 차 큰일 할 여자입니다. 이번 글은 딱 일주일 전에 제가 겪은 경험담에 대해 올리려고 해요. 일주일 전 잠자리에 들기 전 알 수 없는 복통이 시작되어서 3일 동안 고생했거든요. 아직 이유를 찾진 못했어요.

 체기 아니었고요, 위경련도 아니었어요. 저는 두 가지로 모두 죽을뻔하게 고생을 해봤기 때문에 체기와 위경련의 증상은 확실히 구분해요. 제가 느꼈던 고통은 급체와 위경련의 중간쯤 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한 가지로 판단을 할 수 없었어요.  

 복통이 났던 그날은 제가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느끼고 있는 날이었어요. 정말 에너지가 깊은 곳에서 샘솟는 느낌이었고, 행복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는 하루였어요. 아침, 점심, 저녁식사까지 스트레스받는 일 없이 신나게 생활했고, 저녁 휴식+스트레칭도 별 탈 없이 했고, 자려고 이를 닦으러 화장실을 가던 중 갑자기 속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복통이 시작되기 전, 매일 밤 하는 똑같은 루틴의 스트레칭을 하면서 배고픔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배고파서 잠을 못 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뭘 먹고 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시간이 12시가 넘었기 때문에 우선 그냥 자보기로 하고 이를 닦으러 화장실을 가는 도중 복통이 시작되었어요.

 속이 비어서 속이 위산이 올라오나 하는 생각으로 우선 물을 한잔 마셨지만 고통은 더 세졌어요. 그래서 위산 진정시키는 약을 하나 먹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제가 속이 아플 때 자주 먹는 마누카 꿀을 먹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오한과 함께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속이 아팠고, 식도에서 배꼽까지 통증은 심해졌어요.

 십여분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그대로 멈춰 서있다가 오한과 손발 시림이 와서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누웠어요. 누워서 배를 문질러 봤지만 딱히 배가 뭉친 곳이 없었고, 배도 말랑말랑 했어요. 단지 평소보다 배가 좀 나온 거 같다는 느낌 정도만 알 수 있었어요. 이불에 누운 지 5분도 되지 않아서 배 문지를 정신이 없을 정도로 강도가 세져셔 눈도 못 뜨고 말도 못 하고 그대로 한동안 누워있었어요.

 그렇게 20분 정도를 버티고 있는데 오싹 거리는 오한과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배 뭉침도 없고, 귓불도 차갑지 않고, 이미 소화제(소화+속 쓰림)도 먹었고... 위경련 증세도 아니고... 정말 에너지 넘쳤던 날 갑자기 봉변 맞은 기분이었어요. 

 실제 구토를 하지 않았지만, 구토 증세도 같이 올라와서 더 이상 누워있을 수도 없었고 움직이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따기로 판단했어요. 양손 엄지손가락, 발가락 모두 땄고요. 손을 딸 떼는 몰랐는데 발가락을 딸 때는 검은 피가 많이 나왔어요. 손발을 따고 난 후 트림이 나와서 체한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젠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복통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더 심해졌어요. 이젠 구토 증상도 심해서 방에 앉아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화장실에서 20여 분간을 아픈 배를 움켜잡고 있는데 복통에 기운이 빠져서인지 잠이 들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방에 가서 누웠어요. 이미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작이었고, 전기방석을 켜서 배에 대고 기운이 모두 빠진 상태로 어찌어찌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지쳐 잠이 들었고 다행히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배꼽 부근이 딱딱하진 않았지만, 속에서 꽉 뭉쳐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새벽에 일어났던 통증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30% 복통은 생활하는 동안 중간중간 나타나서 저를 괴롭게 했어요.

 배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단식을 할까도 싶었지만, 밤새 시달려서 그런지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을 조금 먹어보고 아프면 단식을 하자는 마음으로 음식을 정말 꼭꼭 씹어가며 먹었어요. 식후에 예상한 복통 같은 건 오진 않았지만 여전히 중간중간 통증은 있었고요.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배꼽 주면 불편감은 둘째 날에도 계속 있었어요.

 셋째 날 오후까지도 배 불편감은 계속 이어졌고, 복통 이외에 다른 증상이 더 나타나거나 다시 심해지면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복통을 겪은 다음날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건 화장실을 어떻게 가느냐 였어요. 우선 잘 내보내면 큰탈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참고로 저는 매일 한 번씩 정상적으로 가던 사람이고, ㅅㅅ도 해본 일이 거의 없어요.

 신기하게도 복통이 있던 다음날 화장실을 무려 3번이나 갔고, 모두 ㅅㅅ아니고 정상이었고요. 배 불편감이 여전히 남아있던 셋째 날에는 2번을 갔고 이때도 모두 정상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그 이후로는 컨디션을 차차 찾아가서 요즘은 아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요. 3일 동안 음식 좋아하는 저는 식단 변경 없었고요. 적게 먹지도 않았고, 대신 식사를 할 때 음식에만 집중해서 꼭꼭 씹어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일주일 동안 엑셀 일지를 보고 다르게 조리해 먹은 음식이나 새로운 음식, 생활 패턴이나 전조 증상이 있었나 하고, 복통의 원인을 찾아보려고 여러 가지를 의심했지만, 아직까지 한밤중에 왜 복통이 찾아왔는지는 찾지 못했고요. 특히나 그날은 컨디션이 키토 제닉 이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자부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더 의문스럽기도 해요.

 요즘은 식사량을 기존 키토제닉 식단의 40% 정도 늘려서 섭취해보고 있어요. 탄수화물이 많은 야채든 적은 야채든 상관없이 배부르게 먹고 있고, 팻시크릿 기록에 야채는 아예 제외시켰어요. 곡물 혹은 과일당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채우고, 늘리고 있는 상태이고 지방과 단백질 섭취량도 늘어서 전체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모두 섭취량이 키토제닉을 시작한 이래로 1.5배 정도 증가했어요.

 칼로리로 따지면 최소 700칼로리 정도 늘었고요. 이건 앞서 글에서 언급했던 바이오 해커처럼 스스로 테스트하는 중이에요. 아직까지는 소화나 컨디션에 전혀 문제없고, 체중 증가나 사이즈 증가 전혀 없고요. 활동량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았고요. 수면문제나 변비 전혀 없어요.

 음식 섭취량 증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량)에 대한 의문과, 간헐적 단식 등등 지금 하고 있는 테스트들에 대한 정리가 되면 차근차근 하나씩 글을 올리도록 할게요.

 내일은 활용도 높은 아보카도 스프레드 만드는 법에 대해서 올릴게요~! 아보카도가 산화가 잘돼서 금세 색이 변하잖아요. 변색 없는 아보카도 스프레드 만드는 법이 궁금하시면 내일 글을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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