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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토제닉에서 탄수화물은 정말 핫한 이슈죠. 탄수화물을 매번 식단에서 배제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고 늘 생각해요. 지금까지 탄수화물을 섭취해 왔고, 그런 식단에 익숙하고, 나가서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탄수화물 음식이거든요. 심지어 우유나 과일에도 당이 들었으니까요. 과연 평생 안 먹고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키토제닉을 119일 진행했고, 이젠 식이가 어렵지 않지만 늘 탄수화물과 싸우는 느낌이 없진 않죠. 이건 먹으면 안 돼. 탄수화물이야 라고 생각할 때가 하루에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날은 없는 것 같아요. 전분성 탄수화물이 아니더라도 달콤한 설탕이 유혹을 하죠.

 3달 동안 키토 제닉을 하면서 입 터짐이나 자제가 안될 큰 탄수화물 폭식은 없었어요. 지금은 119일 차이고요. 최근 몇 주 동안 탄수화물 정말 열심히 먹었어요. 매일 과자 몇 봉지, 라면에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었다는 게 아니고 눈앞에 탄수화물 음식이 있고, 내가 먹고 싶으면 가리지 않고 다 먹었어요. 과자, 라면, 비빔국수, 고구마, 쌀밥, 당이 듬뿍 들어간 약고추장, 단짠의 대명사 간장조림 등등...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탄수화물 사진 대방출. 두둥~ (사진 안찍고 먹은것도 많아서..)

야밤에 감자칩. 이 바삭한 식감은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어요.

 이미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고, 저녁 8시도 넘은 시간에 곧 잘 건데... 감자칩 먹었어요. 먹고 싶더라고요. 왜 감자칩이 머릿속에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지는 건지... pms기간도 아닌데 머릿속에 감자칩이 떠나질 않아서 그냥 먹었어요. 몇 시간 동안 감자칩 생각만 한 것 같아요. 물론 저것만 먹으려고 사진 찍고, 한 번으로 부족해서 더 가져다 먹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고 팬케이크 반죽하는 이유는 뭔지... 도대체가... 1초의 고민도 없이 팬케이크 먹을까? 하고 바로 반죽하고 있는 못된 손... 이왕 먹는 거 버터에 구워야 맛있으니까 버터 녹인 팬에 구웠어요. 팬케이크에 딸기잼이 빠지면 섭섭하죠. 냉장고에 치즈는 또 왜 눈에 들어오는지 단백질 먹어줘야 한다면서 그릇에 담으면서 몇 개 집어 먹고... 야채칸에 사과는 유독 이날 따라 탐스러워 보이는지... 아침엔 사과지~ 하면서 하나 깎아주고... 따뜻한 걸 마셔줘야 한다며 방탄티를 타고... 이 날은 정말 1초의 고민도 없이 다 꺼낸 것 같아요.(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이상한 날.ㅋㅋㅋ) 탄수화물이라는 생각은 1도 없이 엄청 기분 좋게~맛있게 잘 먹었어요.

쌀밥에 크림치즈. 스팸.당근.계란,아스파라거스 김밥

 김밥에 라면이 먹고 싶어서 김밥 말았고요. 100% 쌀밥에 단촛물 다 넣고, 크림치즈 진짜 듬뿍 넣어서 말았어요. 오랜만에 먹으니까 김밥이 입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라면 먹은 사진은 없지만 김밥 단짝 라면도 먹어줬어요. 김밥은 자고로 라면 국물에 찍어먹어야 진짜죠.

짜짜로니.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음.

 짜짜로니 아래는 닭다리가 보이네요. 닭다리+국물까지 한 그릇 다 비우고 짜짜로니 먹었네요. 닭다리도 분명 엄청 맛있었는데 짜짜로니 한입 먹고 닭다리는 바로 아웃.ㅋㅋㅋ 참 신기했던 것은 초반엔 과자나 가공 식품 혹은 식당 음식을 먹으면 자극적이고, 입에 안 맞더라고요. 냄새도 별로고요. 양념 많인 들어간 음식 먹으면, 깔끔한 소금으로만 간한 음식이 그리웠어요. 훨씬 맛있다고 생각했었고요. 

 하지만, 사람의 입맛은 정말 간사하고 바꾸는 건 어려운데 되돌리는 건 참 쉽더라고요. 한두 입만 별로다 싶지, 막상 두 세입 먹다 보면 맛있습니다. 세상엔 소금 말고 맛있는 맛이 많이 있구나 싶더라고요.(이렇게 인간적일 수가...)

자 그럼 탄수화물을 이렇게 열심히 골고루 먹고 어떻게 되었느냐... 결론을 지어봐야겠죠?

 물론~ 당연히! 사이즈 늘었고요. 몸무게 당연히 늘었을 테고요(체중계는 당분간 안 올라가는 걸로.ㅋㅋㅋ). 대신 탄수화물에 대한 압박감 같은 건 사라졌고요. 생각보다 소화가 잘 되는 게 제일 신기했고, 배에 가스가 차겠거니 했는데 멀쩡하더라고요. 탄수화물 먹으면 졸리거나 두통이 온다던데 저는 전혀 그런 증상 없었어요. 탄수화물 먹으면서 지방을 적게 먹었겠지~라고 생각하신 다면 NO. NO. 팻 시크릿 돌려봤는데 여전히 지방 비율이 가장 높고요. 

 이 말은 지방 그대로 먹고, 탄수화물은 더 먹고, 단백질도 기존에 먹던 만큼 다 먹었다는 이야기....!

 눈바디 상으로 배 둘레가 퉁퉁하니 뱃가죽도 두둑해졌더라고요. 약간 대자연 전에 수분감을 잔뜩 머금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탄수화물 다시 먹었다고 부종이 생기진 않았어요. 여전히 하체 붓기는 없고요. 

 탄수화물 섭취 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 =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고 나서 체력이 엄청 좋아진 느낌이 들어요. 이건 운동을 해서 컨디션이 올라갔을 때, 혹은 클린 한 키토 제닉 식단을 하면서 얻은 에너지 넘침과는 다른 차원이에요. 정말 몸속 깊은 곳에서 힘이 넘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최근 운동을 시작한 건 상관없고, 운동 시작 전부터 정말 에너지 뿜뿜)

 단순히 근육이 늘었네라는 정도가 아니라 근질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근육이 안 붙던 곳에 근육이 생겼더라고요. 그렇게 먹고 운동해도 안 늘었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부족하던 곳에 근육이 생겼고, 본래 있던 근육은 더 탄탄하고 견고해진 느낌이에요.

 클린 키토 제닉 식단을 할 때는 이렇게 마음이 차분하고 평화로울 수 있나 할 정도였어요. 비유하자면 잔잔한 호숫가에 서있을 때 느껴지는 차분함과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키토제닉 식단을 하면서 차분해지고 에너지 대사가 좋아졌으니 에너지가 키토제닉 전보다 넘치긴 했어요.

 최근 탄수화물을 가리지 않고 섭취한 후에는 정말 모든 게 신나고 행복하고 에너지로 가득 찬 느낌이에요. 단순히 탄수화물 섭취를 늘려서 당 때문에 하이텐션이 된 느낌이 아니고요. 에너지 아이저가 된 느낌이에요.

 클린 키토 제닉 할 때= 차분함+마음이 평화로움(짜증이 없어짐)+빠른 대사로 활력. 에너지

 탄수화물(가리지 않고) 섭취 후 = 생기+발랄 +활발 +에너지 완전 넘침 +웃음 넘침 +행복감 상승+의욕 상승 +자신감 뿜뿜(다양한 목표가 생기고 도전해 보고 싶어짐.(행동 능력 완전 상승)+피부가 엄청 좋아짐!!!

체력은 좋아져서 활력이 넘치다 보니 매사에 웃음이 넘치고요. 모든 게 즐거워요. 정말 행복 지수 완전 상승. 매 순간이 모두 행복하다고 느껴져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도전 욕구가 막 올라오고 생기가 넘치다는 거예요. 또한 눈에 띄게 피부가 좋아졌어요. 이건 클린 한 식단을 할 때도 물론 좋아진 부분이지만 그때와는 차원이 달라요.

 피부가 속에서부터 맑아져서 피부톤이 환해졌고, 자잘하게 얼굴에 나던데 거의 없어졌어요. 무엇보다도 붉은 기가 많이 사라져서 생얼에 거침없어지고 있네요.ㅋㅋ(이게 짱~ 좋음요). 제가 코코넛 오일을 피부에 양보한 것처럼 저는 몸 전체가 아주 건조+예민한데 요즘은 엄청 촉촉합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늘릴 때 걱정한 부분은 급격한 혈당 저하로 배고픔을 다시 못 참고 짜증나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부분이었어요. 요즘 탄수화물 늘렸는데 걱정하던 부분은 전혀 없고요. 여전히 배 좀 고파도 한두 시간 움직이는 건 어렵지 않더라고요.

 제가 식사량 늘리기를 할 초반에는 클린 한 탄수화물을 위주로 섭취했지만, 위에 사진에서와 같이 요즘엔 그냥 먹고 싶은 걸 먹었어요. 그럼 이렇게 클린 하지 않은 밀가루에 당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고, 사이즈도 변했고, 체력은 완전 에너지 넘치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늘어난 눈바디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하겠죠.

 그래서 다시 탄수화물을 조절해보기 시작했어요. 몸에 대한 끝없는 탐구생활과 관찰... 휴우~ (누가 그냥 답 좀 알려주면 안 되나...라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ㅜㅠ) 물론 기존의 클린한 탄수화물 섭취는 아니고요. 먹고 싶은 걸 먹되 양을 조절해 보기로 합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은...

 지금 내 몸은 지방대사에서 다시 탄수화물 대사로 바뀌었나?

 케토시스 상태가 깨진 건가?

 클린 키토 제닉 식단을 다시 하면, 금세 전처럼 될까?

 키토 플루를 다시 겪어야... 케토시스 상태에 재진입하나?

 정말 탄수화물은 득이 될 게 없는 음식인가?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라는 끝없는 질문이 쏟아지고 마음은 급하고.ㅋㅋㅋ 그냥 탄수화물 전처럼 먹을까? 다시 클린 하게 돌아가야 하나??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럼 다시 식단을 조절하고 나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적어볼게요. 이야기가 엄~~ 청 길어요.

정말 누가 속시원히 좀 알려줬으면... 합니다. 이건 키토인이라면 모두 다 공감할 듯하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케토시스 재진입과 눈바디 변화에 대해서 적어 볼게요.

탄수화물 폭식 후 케토시스 재진입. 5가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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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탄수화물 폭식과 그 결과에 대해서 글을 썼죠.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제는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어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면 특정 음식이나 영양분을 원한다고 하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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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폭식. 전후 사이즈+체중변화 기록. 키토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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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폭식을 했다는 글은 이미 보셔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탄수화물 폭식이란 게 사실 많이~ 먹어도 폭식이지만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먹지 않던 당이 높은 음식을 먹어도 몸에선 좀 다르게 받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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