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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익숙해질 무렵 컨디션이 정말 좋아졌음에도 가끔씩 뭔가 찜찜한 증상들이 나타났어요. 아주 복합적이고 다양해서 아마.. 누구나 쉽사리 놓치게 되지 않을까 싶어 기록을 해요.
식품 알레르기. 정말 방대해요. 찾아보면, 알레르기 유발을 하지 않는 식품이 드물 정도로 다양해요. 흔하게 식탁에서 자주 먹고 있는 야채들은 물론이고, 유제품, 밀가루, 고기, 계란, 과일 등등... 엄청 많아요.
저는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정말 큰 충격받았고요. 예상하지 못한 식품들도 있었거든요. 또한, 제가 느끼고 의심하던 증상들이 식품 알레르기가 맞았구나 라는 확신도 얻었고요.
제가 겪은 식품 알레르기 증상들을 살펴보면,
1. 목구멍이 가렵다. 간지럽다.
제가 가장 빨리 알아챈 증상이에요. 음식을 섭취 후 빠르면 1분 이내로 늦으면 식후 30분 후 정도부터 목구멍이 간질간질거렸어요. 목이 간지럽다는 증상은 쉽게 감기로 착각할 수 있어요. 저도 그랬어요. 감기인 줄 알고 프로폴리스를 목에 뿌리거나 목캔디를 먹거나 감기약을 먹고 잤어요.
하지만, 기침도 나오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고, 몸살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감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시작했죠. 저의 경우는 목구멍이 간지러운 위치가 감기 걸렸을 때와는 다른 위치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목구멍이 가려운 증상이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한 시점은 가려운 목을 가라앉히기 위해 어떠한 대처를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과, 잠자리에 누워서까지 목구멍이 너무 간지러 신경 쓰였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아침엔 목이 언제 가려웠냐는 듯이 멀쩡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다시 목이 가렵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저의 아주 머리 아픈 식단일기가 시작되었어요. 정말 상세히 상세히 상세히... 나중에 읽다 보면, 하루가 생각날 정도로 적었어요.
2. 설사, 묽은 변 아랫배가 이상하다.
식사 2시간 후 정도에는 아직 배부름이 있죠. 근데 아랫배가 유독 올챙이처럼 불룩하더라고요. 그렇다고 가스가 뿡뿡 나오는 것도 아닌데 아랫배가 참 볼~록~ 해요. 그럼 오늘 내가 많이 먹었나 갸우뚱거리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죠. 그리고 다음날 설사, 묽은 변을 보게 돼요.
저는 원래 변비 없고요. 아직 장염 조차 걸려본 적 없고요. 매일매일 화장실을 가요. 다행히 알레르기 식품을 먹은 다음날에도 화장실은 규칙적으로 갔어요. 다만 변의 상태가 달랐고요. 그래서 어제 내가 뭘 먹었지?라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3. 알 수 없는 두통, 짜증, 기운 빠짐
이건 그냥 피곤한가?라고 넘기기 딱 좋은 증상입니다. 특히 생리 전 증후군이 심하다거나, 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하신 분들은 그냥 그때가 돼서 그런가? 나 오늘 피곤한가?라고 넘기기 너무 쉬워요.
근데... 음식이더라고요.!!! 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어요. 정말 맛있다 하면서 즐겁게 마치고 수저를 놓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짜증이 올라와요. 사실 처음에는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가 돼서 이번엔 좀 미리부터 증상이 나타나나??? 하고 의심했어요. 하지만!!! NO. NO. NO...
이게 정말 사람 잡아요. 이유 없는 짜증에 대처할 방법 있나요? ... 그냥 답이 없어요. 분명 맛있게 밥 먹고 짜증이 올라오면... 휴~ 그냥 감정 기복 심한 사람 됩니다.
짜증은 대게 기운이 쭉 빠지는 증상이랑 같이 왔고요. 정말 누가 내 몸에 코드 꼽아서 내 기운 빼가는 것처럼 기운이 쭉 빠지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몇 시간 지나면 사라져요... 몇 시간만 잘 버리면 돼요. ㅜㅠ (1번의 목구멍 가려운 증상은 하루 종일 지... 속... )
4. 피부가 오돌토돌.. 불긋불긋.
제가 식품 알레르기를 의심했던 증상 중 하나는 바로 얼굴에 울긋불긋.. 빨간 꽃이 피어서였어요. 물론, 모태 피부미인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에 좁쌀 하나 올라온다고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런데! 키토제닉 식단을 하고 한껏 컨디션도 좋아지고 피부도 촉촉해지고 뽀 애지고 신나라~ 하고 있는데 자꾸 뭔가 불긋불긋 좁쌀 같은데 올라오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죠.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의심 갔던 식품을 먹지 않자 바로 없어졌어요. 이럴 때 생각나는 한마디... YOU ARE WHAT YOU EAT
그리고 허벅지나 팔뚝에 모기 물린 것처럼 갑자기 봉긋 올라와서 가렵다가 가라앉곤 했어요. 모기에 물린 것과는 다른 모양이고요.
5. 혀가 붓는다. 식품에 따라서는 입술과 눈두덩이도 함께...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증상이에요. 의사 말로는 알레르기 증상이 아니라고도 하던데 저는 이 증상이 가장 불편했어요. 혀가 부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논하지 말라~~~ㅋㅋ 혀가 부으면 정말 불편해요. 발음 잘 안되고요. 입안에 뭘 끼워 물고 있는 느낌. 누워도 답답하고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짜증 나고 답답해요. 혀가 목구멍을 막는 느낌!!!
간혹 입술과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저는 목구멍이 가렵고 혀가 부어올랐어요. 지금은 알레르기 식품을 모두 배제한 식생활을 하고 있어서 혀가 붓거나 목구멍이 가려워서 하루 종일 신경 쓰는 일이 없어졌어요.
하지만, 한순간에 알레르기 식품을 모두 배제하고 사는 것은 쉽지만은 안더라고요.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도 적잖게 받구요. 차차 제가 찾은 대체 식품들에 대한 글도 적어볼게요.
이렇게 제가 경험한 식품알레르기 증상에 대해서 적어봤고요. 알레르기 증상들은 정말 생각한 것보다 더 다양하고 이러한 증상들을 일으키는 식품들은 정말 정말 더더욱 많아요.
내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지. 내 몸은 어떠한지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글에서는 저의 알레르기 식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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