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키토제닉 시작한 지 벌써 125일이 되었고요. 이젠 뭐~ 그다지 식단에 신경 쓰지 않고 적당히 먹어도 키토제닉 비율에 맞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계산하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팻시크릿은 기록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식단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 알레르기를 찾아내기 위해서 기록하기 위함이에요.

 제가 키토제닉을 시작하고 2달이 좀 지났을 때 여러 가지 알레르기 증상들이 나타나서 정말 식단을 파헤쳤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정말 음식 하나하나에 예민해져 있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이 과정에 대한 글은 조만간 올리도록 할게요. 음식 알레르기~ 별 증상을 다 겪다 보니 나도 알레르기에서 안전하진 않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온갖 정보들을 찾아봤었거든요. 음식 알레르기로 밤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은 키토제닉을 시작하면서 탄수화물 폭식을 하고... 몸이 바뀌고. 충격+불안에 휩싸였을 때,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을 해야 했어요.

 키토제닉을 시작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계속 지속해야 하는 건지, 진짜 나에게 맞는 식단인지 고민했을 테니까요. 아마도 저처럼 탄수화물 폭식을 하고 좌절해서 하지 말까?라는 생각하신 분도 많을 테고요.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할 때 저도 제일 겁났던 부분이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식단이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고, 나는 특히나 지방 소화가 좋지 않고 느끼한거 안좋아 하는데 나한테 맞을까? 였거든요.

 키토제닉 식단으로 체지방이 빠지고 컨디션이 좋아졌을 때에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키토제닉에는 득과 실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비행기표 끈고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키토제닉을 왜 시작했지?

 키토제닉을 한 100일 동안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키토제닉으로 제가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다"라는 거예요. 이 말의 의미는 소화가 잘된다+생리통 없고 PMS증상이 사라졌다+배고파도 짜증이 1도 안 난다 라는 의미를 내포해요. 정말 원초적인 거죠. 지극히 본능적인 이야기고요. 내 의지로 안되던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잘 돌아가니까 정말 살이 찌고 안 찌고 혹은 몸이 붓고 안 붓고를 떠나서 그냥 너무너무 좋았어요! 처음 키토제닉을 시작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했죠.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이건 여전히 최고의 가치라고 평가해요.

 이건 정말 살이 찌고 안 찌고를 떠나서 너무너무 좋아요. 제가 요즘 특별한 일이 없는 데도 행복해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녹슨 톱니바퀴에 녹 다 떼내고 기름칠해줘서 힘들이지 않아도 쉽게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이건 정말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 준 부분.! 운동만으로는 완벽하게 좋아지지 않던 대사가 너무 좋아졌거든요.

 하기 싫어도 운동을 했던 이유는 제 인생을 운동 전과 운동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운동을 시작하고 대사가 좋아졌었거든요. 웨이트를 시작하고 정말 에너지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운동을 주변에 정말 많이 전파했지만, 매일 밥먹듯이 운동하는 건 좀처럼 쉽지 않았고, 운동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사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었어요. 나는 평생 운동을 꼭 해야만 대사가 되는 몸뚱이를 타고났구나.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살았는데... 키토제닉은 이런 저에게 신세계를 맛보게 해 줬어요. 빠른 대사 건강한 대사를 얻은 부분은 키토제닉의 최애 장점이에요. 살을 뺄 목적보다 빠른 대사를 위해 누군가 키토제닉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한 번쯤 해보라고 권유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빠른 대사라는 것은 다이어트를 쉽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죠. 대사가 잘 되는 건강한 몸이어야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기만 해 보이는 키토제닉의 최대 큰 단점은. 이 단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측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토제닉 식단 후 가장 큰 단점은 "엄마 밥을 꺼려하는 나를 발견!" 했다는 점이에요. 식당밥 정도야 거뜬하게 패스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갈비찜, 각종 반찬(견과류 멸치볶음, 진미채, 북어조림 ㅜㅠ등등), 찌개, 당면 버무릴 때 옆에서 한 접시 먹는 뜨끈한 잡재!!!~ 솔직히 엄마 밥만큼 맛있는 게 있나요? 소울푸드라고 할 만큼 일상에서 지쳤을 때 엄마 밥 먹고 나면 힐링 되잖아요. 엄마 밥을 불편해하는 아주아주 불편한 제 자신을 마주하고 나니 엄청 속상하더라고요.

 엄마 밥이라는 말에 이거 정도야 하실 수 있지만 전 엄마밥이 제일 맛있거든요. 정말 집에 갈 때마다~ 반찬 만들어서 싸줄 때마다 제 맘을 괴롭히더라고요. (집에 가서도 엄마 밥을 맘껏 못 먹고ㅜㅠ 있는 현실이 정말 씁쓸...). 그나마 스트레스받거나 몸이 힘들 때 엄마 밥 먹고 오면, 없던 힘도 났었는데 말이죠. 눈감고 그냥 다 맛있게 먹을 수도 있지만, 맛있게 그냥 먹자 하면서도 정말 머릿속에서는 계산하고 있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엄마 밥 먹을 때 몸이 안 좋았던 게 아니고 그땐 더 건강했죠. 다이어트한다~ 사회생활한다~ 하면서 제가 제 몸을 제대로 안 돌보았던 거죠. 사실 엄마 밥은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조미료도 안 들어가 있고 건강식이거든요.

 그러면서 키토제닉 식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시작했어요. 탄수화물은 좋지 않다고 하고 과일도 안 좋다 하고, 탄수화물 먹으면 혈당도 많이 올라가고, 몸도 붓고 살도 찌는구나라는... 치우친 한쪽 측면에서만 탄수화물을 판단해버리고 있진 않은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고요.

 키토제닉 식단이 나쁘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식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에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좀 더 저에게 맞는 편안한 식단에 대해서 고민했다는 이야기예요.

 제가 키토 제닉을 하고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이 식단을 평생 유지할 수 있을까? 였어요. 가장 완벽한 다이어트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라고 이야기하죠. 식단 조절을 해서 살을 빼든 운동을 해서 살을 빼든, 만든 몸을 3년 이상 유지해야 몸이 리셋된다고 해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이어트 성공 후 3년 안에 요요를 겪는다고 하는 씁쓸한 진실...

 제 주변에도 보면 평생 다이어트 딱 한번 하고 잘~ 유지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저 역시 수없이 조절하고 조절하면서 유지하고 있는 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탄수화물 폭식 아닌 폭식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탄수화물 거부감 없이 섭취하고 있고요. 여러 번 언급했지만, 탄수화물 위주로 배를 채우기보단 탄수화물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고 있다는 이야기고요. 하지만 초반에 늘어났던 체중이나 사이즈는 이미 많이 돌아왔고, 이것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기록할게요.

 탄수화물 폭식해서 사이즈 늘고 체중 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자책하거나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경험했고, 스트레스와 자책감에 빠지는 것이 몸에 도움이 되진 않더라고요. 단시간에 뺀 살은 단시간에 찔 수 있어요. 키토제닉 초반에 빠진 살은 대부분 수분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 수분이 다시 채워졌다고 여기면, 다시 얼마든지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요. 

 오래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키토제닉 식단이 모든 면에서 좋다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키토제닉 식단의 장단점을 본인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거 너무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정말 머리 싸맬 뻔... 멘탈 붕괴... 

 다음 글에서는 탄수화물을 폭식 후 탄수화물을 맘껏 즐기고 있는 지금까지의 사이즈 변화에 대해서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다소 긍정적일 글.ㅋㅋ ) 사실 저도 탄수화물을 폭식하고 이 부분이 가장 힘들고 궁금했던 점이기도 했거든요. 키토제닉 후 폭식 한번 터졌다가 휘~청 하고 공감하시는 분들 있으시리라고 봐요.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