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장보기. 대체 몇개나 먹어야...?

코스트코를 다녀왔어요. 계획에 없던 일정이긴 했지만 덕분에 냉장고는 빵빵 해졌어요.

딱히, 물건을 정하고 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싱싱해 보이는 것들을 주로 구매했고요. 

집에 오자마자 다 정리를 해버렸기 때문에 장보기 사진이 없는데, 그래도 제가 사 온 목록을 보면,

야채 사 왔고요. 매번 자주 사는 아보카도도 사 왔어요. 냉동이 그냥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냉동보다 상온에서 후숙 시켜 먹는 아보카도가 더 맛있긴 해요. 후숙 되는 거 신경 안 쓰고 먹어도 돼서 편해서 사용하고요 코스트코 냉동 아보카도는 주로 디핑소스나 주스용으로만 사용해요.

코스트코 아보카도 (costco avocado)

기타 망고/아보카도 ￦14,270

저 상품인데 왜 코스트코 온라인 몰에는 안 나오죠. 전 이미 소분해서 봉투를 다 버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다음번엔 꼭! 장보기 사진을 찍어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한 가지 새우를 주로 구매해요. 실하죠. 양도 많고 가격도 나름 착해요. 왜 이 사진도 지마켓에서 가져와야 하는 건지.. 전 이미 지퍼백에 소분해서 얼렸어요. 한꺼번에 봉지채 넣어두면 자리만 많이 차지하고 꺼내먹을 때 불편하더라고요.

코스트코 냉동새우 (지마켓)

기타 새우/대하 ￦23,850

저기에 여러가지여러 가지 제품을 볼 수 있어서 링크 걸었어요. 여러 가지 새우 종류가 있는데 주로 50-70 사이즈로 구매하고요. 너무 큰 것보다 여기저기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새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지 큰 새우의 매력을 아직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대하는 제외입니다. 대하는 사랑이죠. 저건 아무리 생새우라고 해도 냉동 새우니까요.ㅋㅋㅋ  (벌써부터 대하를 먹을 가을이 기다려지네요.)

자숙 새우도 사봤는데 생새우가 훨씬 맛있어요. 아무래도 한번 익혀서 얼린 거라 새우 특유의 감칠맛이 적어요. 하지만 볶음밥이나 크림새우 할 때는 자숙 새우가 훨씬 편하고 손이 덜 가서 좋긴 해요.

사실 오늘 장보기의 핵심은 코스트코 핫도그를 먹은 이야기예요.

2천 원의 행복이라고 이야기하겠어요. 사실 키토 제닉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는 핫도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빵이랑 소시지뿐인데 저걸 왜 먹지라는 생각이 있었죠. 저는 고기보다 야채를 많이 먹는 스타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배고프면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너무 배가 고팠어요요. 그래서 간편하게 핫도그를 사 먹었어요.

코스트코 답게 핫도그 정말 크더라고요. 사실 코스트코를 여러 번 갔지만 음식을 사 먹은 건 처음이었어요. 더군다나 제가 평생 안 먹던 핫도그를요.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무료 이미지 데려왔어요.

저 사진 속 핫도그는 코스트코 핫도그에 비하면 정말 작은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대형 핫도그인 만큼 하나 주문해서 먹기 시작합니다. 물론 빵은 거의 먹지 않았고요. 사실 핫도그로 일탈하는 거라서 빵 먹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오랜만에 먹으니 빵이 별로더라고요. 역시 입맛이 변하긴 했어요. 소스 정도는 그냥 맛있게 다 먹어줬어요.

소시지 그렇게 맛있으면 반칙 아닌가요? 심하게 맛있던데요. 특히나 전 소시지가 짜고 겉이 뻣뻣해서(비닐 먹는 느낌)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입에 쫙쫙 달라붙으면 어쩌라는 건지...

정말 키토 제닉을 하고 식사량이 늘고 고기력이 상승한 건 알았지만, 키토제닉을 하기 전에 저라면 아마 저 핫도그를 반만 먹고(물론 빵 포함) 손에서 내려놨을 텐데...

핫도그(빵 제외) 하나 다 먹고도 배 1도 안 부르고, 시식 한입 한 느낌만 드는 건 정말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진짜 놀랍도록 당황스러워서 깔끔하게 하나 더 먹었어요.ㅋㅋ 도저히 하나로 그냥 일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입맛만 버린 느낌.ㅋㅋㅋ 너무 맛있고 너무 배 안 부르고... 이건 진짜 살짝 내 인생에 충격.ㅋㅋㅋ

그렇게 깔끔하게 핫도그 두 개 먹고 나왔는데도 배가 여전히 안 부른 건 완전한 사실... 그래서 집에 와서 정리하고 야밤에 소고기 100g을 구워 먹었어요. 사실 200g도 충분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허기짐만 없애려고 허벅지 찔러가면서 참았어요.ㅋㅋㅋ

키토 제닉 식단을 하고 더군다나 식사량 늘리기를 하고 난 다음에는 고기력, 야채력 모두 모두 늘어서 그냥 그냥 완전 잘 먹는 사람이 되었어요. 이렇게 먹을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먹고살았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먹는 걸 더 잘 즐기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 코스트코에 가게 되면 핫도그를 분명 또 먹고 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젠 처음부터 3개 시켜야 하나라는 고민을 벌써 하고 있어요. 가공 식품이 좋진 않지만 최근 키토제닉 식단에서 가장 큰 일탈+행복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