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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면생리대를 사용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이상하게 대자연 기간만 되면 생기는 가려움증 때문이었어요. 긁을 수도 없고 참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가려움증이었어요. 면생리대가 생리통이나 여성 질환에 좋다는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선뜻 사용하지 않게 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회사에 있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으니 세탁과 냄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착용감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고요. 또한 사이즈별로 구매해야 하는 금전적인 부담도 있었어요. 그래서 1년 생리대 값을 계산해보니 면생리대를 사는 것이 그다지 무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후 한나 패드를 구매했어요. 우선은 자주 세탁할 맘으로 넉넉하게 구매하진 않았어요.

via. 한나패드

 일반 생리대는 부착식이지만, 면생리대는 똑딱이 단추로 고정하는 식이여서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어요. 처음에는 온통 신경이 패드에만 가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면 생리대에는 반전 매력이 숨어있었는데 엄청난 흡수력을 자랑한다는 거였어요. 제가 느끼기엔 일반 생리대보다 흡수되는 시간이 훨씬 빨라요. 그래서 일반 생리대에 비해 쉽게 새지 않아요. 그리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움직이지도 않더라고요.

 두번째, 두꺼워서 불편할 것 같지만 예상보다 훨씬 부드러운 촉감에 불편하지 않았어요. 이건 정말 순면, 오가닉면 이런 광고 붙은 생리대와는 비교할 수가 없어요. 인위적으로 만든 순면 촉감이 아닌 정말 순면은 차원이 다른 부드러운 촉감을 주더라고요. 옛날 아기들 면 기저귀가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었어요.

 셋째, 냄새가 날 것 같다는 걱정은 하루 만에 답을 얻었어요. 오히려 일반 생리대보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거고요. 양이 많은 날과 적은 날 상관없이 오히려 면 생리대가 더 쾌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넷째, 세탁의 불편함에 대한 걱정은 초반에는 없다고 할 수 없었어요. 매일 세탁해야 하는 것이 귀찮았지만 요령이 생기니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지만 회사 출근하면서 빨래하는 건 진짜 귀찮더라고요. 처음에는 바로 빨아야 때가 잘 지워질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그때그때 세탁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몇 번 세탁한 후에 알게 되었어요.

 유기농 세탁용 비누를 사용하거나 면생리대를 살 때 함께 세탁용 비누를 구매해서 빨았더니 정말 때가 쉽게 빠지더라고요. 생리대용 비누는 일반 다른 때도 잘 빠진다는 이점이 있어서 비누는 다른 세탁을 할 때도 사용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세탁 팁은 애벌로 물에 여러 번 헹구어서 세탁이 필요한 부분에 비누를 묻혀서 그대로 물에 몇 시간 담가 두면 세탁이 훨씬 수월하다는 거예요.

 3시간에서 하룻밤까지 해 놔봤었는데 세탁되는 상태는 비슷하고요. 하룻밤을 두면 오히려 묶은 자국이 더 잘 지워졌어요. 초반에는 한번에 때가 다 빠져야 하는 줄 알고 세탁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중에는 비누 칠해서 담가놓고 나중에 헹구기만 하면 돼서 훨씬 손쉬워졌어요.

제가 사용했던 제품에 대한 링크(1+1일때 구매해서 사용했어요)

 

한나패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한나패드 면생리대

hannahpad.com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느낀 가장 신기했던 변화는 첫 달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또한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기간에는 생리통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지금도 생리통이 심하거나 가려움증에 대해 토로하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면생리대를 써보라고 권유해요. 이게 벌써 몇 년 전인데, 지금도 가려움증은 전혀 없어졌어요. 현재는 시판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자꾸만 면생리대 주문이 늦어지다가 이젠 다시 시판 생리대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상태거든요. 아직 소창이 남아있어서 휴가 때 다시 만들어 볼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려움증은 전혀 없어요. 아마도 1년 면생리대 사용으로 인해서 피부가 건강해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생리통은 면생리대를 사용하지 않고 몇 달 지나니 다시 나타나더라고요. 이건 식생활이나 생활패턴과도 연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키토 제닉 식단을 하고 없어졌어요. 이건 정말 키토제닉을 시작한 의도와는 다르게 얻어진 장점 중 하나예요. 지금은 호르몬 노예라는 말에 대한 공감 없이 대자연의 평화를 맛보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은 비록 시판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1년 동안 면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얼마나 좋은 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 있고요. 아마도 가려움증이 다시 생기면 가차 없이 면생리대로 바꿀 것 같아요. 생리통이 심하거나 가려움증이 있으신 분들은 면생리대 사용에 대해서 한 번쯤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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