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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몰랐는데 빵을 구우면 구울 수록 감이 생겨요. 그래서 반죽을 하고 틀에 넣을 때 빵이 잘 될지 안될지가 이미 느껴져요. 물론 느낌이 매번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이날의 예감 역시 맞았네요. 요즘 초코빵에 이어서 키토제닉을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좋다고 소문난 밀싹 파우더를 처리하고자 베이킹을 시작했어요. 사실, 밀싹 파우더는 먹어본 적은 없고 해독에도 좋고 아무래도 보리싹이다 보니 영양가가 풍부할 거란 생각에 무조건 사두었던 제품이었거든요. 호기롭게 초코빵에 카카오파우더를 넣었으니 밀싹을 넣어보자며 베이킹을 시작했어요. 가루류를 다 넣고 느낌이 왔어요. 너무 묽구나라는 느낌적 느낌. 반죽을 틀에 부으면서 확신했죠. 너무 묽다.. 심하게 묽구나. 그냥 떡이 되어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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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먹은 빵이 정말 지금까지 먹은 빵 중 최고였어요. 금쪽같은 아침시간을 쪼개서 사진을 남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입에 빵을 배어 물고 씹으면서 기록을 남겨보았어요. 제가 요즘 매진하고 있는 글루텐프리, 노밀가루, 노슈가 빵이고요. 물론 키토빵이기도 해요. 글루텐 프리, 노밀가루, 키토빵에 방탄티를 같이 마실 때도 있고 그냥 허브티를 마시는 날도 있어요. 사실 노밀가루라서 소화가 너무 잘된다는 점이 마음 편히 빵을 즐길 수 해준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밤에 구운 이 빵이 지금까지 만들어본 초코빵 중에 발란스가 가장 잘 맞은 빵이었어요. 초코스러움도 적당했고, 달기나 촉촉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요. 이 초코빵은 구웠을 때 바로 먹어도 촉촉했고, 다음 날 아침에 먹었을 땐 더 촉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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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빵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키토제닉 식단을 올리면서 참 많이도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키토제닉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장누수까지 건강에 대한 관식 폭이 커지고 있어요. 밀가루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데 먹으면 소화가 빨리 안된다는 걸 이미 채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덜 먹는 방향으로 살아왔는데, 키토제닉을 하다 보니 정말 밀가루가 잘 안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또한,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가 느리다는 것은 장누수일 수도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저의 베이킹 이야기를 여기에 풀어보려고 해요. 제 입에 맞는 알맞은 식감과 맛을 위해서 허브를 다 쓸 만큼 여러 번 베이킹을 했고, 만족하는 맛의 빵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허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글루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