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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보는 일기장
사실 노밀가루 베이킹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나는 특별한 알러지가 없었으니까. 굳이 쌀빵을 찾아 먹을 필요도~없었고, 밀가루보다 비싼 재료들로 만들어 먹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식품 알러지를 확인하게 된 후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해당 알러지 음식들을 식탁에서 배제하고 나서 내 피부는 몰라보게 좋아졌고 내 장도 몰라보게 편안해졌다.
소위말해서... 아랫배가 들어갔고~ 가스 차는 일도 없으며, 살이쪄도 몸의 체형이 다르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이유 모르던 가려움들도 사라졌고 피부 트러블도 사라졌다.
다시 한번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라고 말할때 왜 잘 먹고를 제일 먼저 말하는지 알것 같다.
노밀가루 베이킹. 근데 이게 참 어렵다.
이왕 노밀가루 베이킹을 할거~ 글루텐 프리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순도 100% 그냥 쌀가루만 사용하고 다른 재료들 역시 순수한 형태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마음대로 빵이 나오질 않는다.
아몬드가루, 코코넛가루 역시 마찬가지다. 밀가루 빵에 익숙해진 입맛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았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수없이 실패했고 아직도 내 마음에 쏙 들게 나온건 없다. 물론~ 실패작들도 맛은 있기 때문에 먹는데 무리가 없지만 형태가 완전하지 못하다거나, 촉감이나 식감적인 면에서 마음에 안들때가 많았다.
베이킹은 가루류 뿐만 아니라 계란, 버터나 오일 등과 같은 지방, 설탕과 같은 첨가물과의 조화가 중요한데, 이걸 찾는게 참 어렵다.
글루텐이 들어간 쌀가루로 했더니 밀가루 빵과 똑같이 나왔다는 글을 보면 나도 흔들린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상황에 밀가루뿐 아니라 글루텐과도 안녕하고 싶다.
아몬드가루빵도 코코넛 빵도 더 맛있었으면 좋겠다.
시판되는 베이킹용 쌀가루에는 인위적인 글루텐을 첨가해 놓았기 때문에 밀가루와 다름 없는 특성을 가진다.
강력 쌀가루, 박력 쌀가루가 바로 그런 것이다. 밀가루가 글루텐 함량에 따라 강력분, 중력분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쌀빵이라고 판매되는 빵집의 빵들도 100% 쌀빵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게 이런 점에서이다.
100% 쌀가루로만 만든 빵이라고 적지 않는다는 점. 나와 같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마트에서 감자전분가루에 밀가루 글루텐이 들어가있는 걸 보고 다소 충격을...
실패한 빵은 모양이 좀 예쁘지 않아도 친한 주변 지인들과는 나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만들면 되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
나의 베이킹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아직도 100% 마음에 드는 레시피가 나오진 않았다는 것이 기운 빠질 때도 있지만, 빨리가는 것만이 답이 아니기에 나는 계속 실패할 자신이 있다.
나를 위해 베이킹을 시작했고, 나 스스로가 나를 대접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인다.
조금 더디더라도 예쁘게 구워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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